코인을 전부 팔았습니다. 다음 자산을 고르는 중입니다

가지고 있던 코인을 전부 팔았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TAO까지 남김없이 정리했고, 판 돈은 모두 원화로 바꿨습니다. 수익을 내고 나온 게 아닙니다. 고점보다 한참 내려온 자리에서 손실을 확정하고 나왔습니다.

이 글은 왜 팔았는지, 지금 다음 자산으로 무엇을 고민하는지 남겨 두는 기록입니다. 이 결정이 맞았는지는 나중에 확인할 수 있지만, 지금 무슨 생각으로 팔았는지는 지금 적어 두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왜 전부 팔았나

첫째, 유동성이 위험합니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건 지금도 믿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풀린 돈과 빚이 너무 많습니다. 주식시장에 금이 가고 폭락이 나오면 투자자들은 빚부터 갚아야 하는 국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때 유동성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가장 먼저 팔리는 건 24시간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코인입니다.

둘째, 연준(미국 중앙은행)이 도와주지 않을 겁니다. 어디 하나가 터지고 부러지기 전까지 연준은 매파적으로 나올 기미입니다. 시장은 금리 인하보다 인상 쪽을 보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코인은 주식보다 더 크게 빠져 왔습니다. 2022년이 그랬습니다.

셋째, 지금의 코인 시장은 사토시 정신과 멀어졌습니다. 거래소가 연달아 해킹당하고, 거래소를 운영하는 사람들 손에서 피해가 나옵니다.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아도 되는 돈을 만들자는 게 비트코인의 출발이었습니다. 지금은 내 돈의 운명이 거래소 관리자 손에 달려 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넷째, 앞으로 8주가 위험하다고 봅니다. 새 미국 의회가 열리는 2027년 1월 3일까지 이란 공습 가능성,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 미국 대통령의 비상권한 같은 변수가 겹쳐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X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생존이 수익보다 먼저라는 원칙으로 돌아갔습니다. 손실을 보고 판 건 아픕니다. 그래도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자리에 계속 서 있는 것보다 일단 멈추는 쪽을 골랐습니다.

다음 자산 후보

지금은 원화 현금만 들고 있습니다. 아래 네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주식. AI 서버에 꼭 들어가는 메모리를 만드는 한국 반도체 회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메모리 계약 가격은 오를 거라는 전망이 많고, HBM(AI 서버용 고속 메모리) 공급 계약도 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현물 가격은 내려가고 있고,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빠지는 국면이 오면 가장 많이 오른 반도체가 먼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지, 계약 가격이 실제로 오르는지 확인할 때까지 관망합니다.

금. 전쟁이나 정치 위기가 올 때 버텨 온 자산입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KRX 금시장)에서 사면 개인은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습니다. 지금 가장 먼저 늘리려는 자산입니다.

달러 단기 국채. 위기가 터지면 세계는 달러부터 삽니다. 그리고 그때 원화는 크게 약해지는 통화 중 하나였습니다.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국채는 가격이 거의 흔들리지 않으면서 이자를 줍니다. 길게 보면 연준이 결국 돈을 풀어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달러는 충격이 오는 몇 주에서 몇 달을 버티는 용도로만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다시 살 생각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아닙니다. 위기 직후 비트코인은 금처럼 버티지 않고 나스닥처럼 빠졌습니다. 2020년 3월에는 하루에 40% 가까이 빠졌습니다. 반대로 연준이 수습하려고 돈을 풀기 시작하자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무언가 부러지고 연준이 돈을 푸는 게 확인되면 그때 다시 사려 합니다. 다시 산다면 거래소가 아니라 내 지갑에 둘 겁니다.

하지 않을 것

레버리지는 쓰지 않습니다. 빚을 내서 사는 순간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내가 아니라 시장 손에 넘어갑니다. 장기 국채도 보류합니다. 물가가 다시 오르면 장기 국채는 위기 때도 빠집니다. 2022년에 그걸 봤습니다.

다음 기록

다음 몇 주 안에 원화 현금을 원화, 금, 달러로 나눌 계획입니다. 반도체는 조건이 확인될 때까지 지켜만 봅니다. 무엇을 샀는지, 왜 샀는지는 산 다음에 다시 적겠습니다.

이 글은 내 투자 기록이고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개인 의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가격 목표나 매수/매도 권유는 하지 않습니다. 틀린 내용은 고치고, 고친 날짜를 남깁니다.